시모네 인자기는 인테르를 13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반대편보다 비교적 상대가 쉬웠던 감이 있을지라도 인테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AC 밀란과 그 외 다른 팀들을 올라오면서 제압했다.
인테르가 상대를 제압한 방식은 꽤 인상적이었고 약간의 브라이튼도 보였던 부분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미드필더들이 내려오면서 측면으로 볼을 단번에 연결해주면 후방 공간을 향해 찔러주거나 아님 후방에서 롱 볼로 제코에게 주면 제코는 피지컬을 활용해 버텨주면서 미드필더들은 볼이 앞으로 가는 타이밍을 활용해 빠르게 반응해서 볼 쪽으로 앞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약속만 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미드필더들이 앞으로 튀어 나갈 수 있도록 빠른 반응이 필요했던 패턴이다. 이로 인해 2선에서 많은 숫자를 바탕으로 디 마르코와 둠프리스를 활용해 측면에서 빠른 전개까지 가능했고 굳이 박스 안까지 진입하지 않아도 과감한 중거리로 분위기와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1차전 때는 분위기를 가져오고 거의 10분에서 20분 동안은 인테르가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밀란은 속수무책이었다. 40분까지 슈팅 1개를 기록할 정도 였으니 공수 모두 막혔다고 봐야했다.
밀란의 빌드업 상황에서도 4-2-3-1 형태에서 인테르가 1v1로 위치상 묶이기도 했지만 미들라인까지 와서도 좀처럼 상대 수비라인 앞 공간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U자 빌드업 형태를 지속적으로 보였었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 문제를 떠나 밀란의 윙어들이 내려오고 다시 지루와 브라힘이 상대 센터백들을 상대로 버텨줄 때 돌아서 2선으로 진입하는 움직임 패턴들을 보였는데 너무 급하기도 했고 인테르가 측면에서 수비할 때 덜 이동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차전 부터 토날리도 공격적으로 배치 시키면서 양 쪽 하프 스페이스를 통해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지만 측면에서 전환하는 과정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가 수비할 진영을 갖춘 상황에서 고집스럽게 경기를 전개한 탓인지 쉽게 뚫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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