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경기는 상당히 치열했고 경기를 풀어가는 수준도 굉장히 높았다. xG값은 두 팀 다 1도 나오지 못한 낮은 수치였지만 낮은 수치에는 이유가 있었다. 중원에서 치열하게 상대 압박을 어떻게 풀어서 박스 안까지 도달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형태를 바꿔가면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에 낮을 수 밖에 없었다.
먼저 맨시티가 준비한 전술부터 간략하게 서술하면 1-4-2-3-1 형태에서 두 풀백을 넓게 위치 시키고 레알이 채널링 하는 순간 사이드를 활용해 푸는 상황들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후 미들라인까지 접근하면 스톤스를 활용한 프리맨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미들라인에서 벤제마의 수비 영향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맨시티가 중원에서 쉽게 볼을 몰고 파이널 써드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이후 그릴리쉬와 실바가 측면에서 넓게 위치했을 때 좌측면은 더 브라위너가 사이드에서 수적으로 도움을 주고 우측면은 스토퍼인 워커가 파이널 써드 근처까지 오버래핑하면서 박스 안을 크로스로 접근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단순한 측면에서 옵션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레알의 윙어들이 낮은 지역까지 내려와서 수비가담 하는 상황은 많지 않기 때문에 맨시티가 이러한 상황들을 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레알은 4-3-3 형태에 크루스가 센터백 사이에 위치하거나 라인으로 내려갔다. 모드리치와 발베르데는 대략 1~2칸 앞선 칸에 위치했고 볼 받을 때 밑으로 내려오고 볼 받는 타임을 짧게 가져가면서 전개했지만 문제는 레알의 전체적인 포지셔닝이 한 곳으로 쏠리는 상황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레알은 후반전부터 카마빙가를 활용한 변칙적인 중원 운영을 보였는데 카마빙가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모드리치가 사이드에서 사이드로 주는 패스 뿐만 아니라 바깥 발로 안으로 넣어주는 패스도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드리치가 얼마나 유연하게 안으로 볼을 연결해줄 수 있냐도 굉장히 중요했다.
이후 카르바할도 언더래핑과 오버래핑을 섞어 가면서 프론트 라인에서 간격을 좁히는데 성공했었던 후반전이었다.
영상 - https://youtu.be/rS-JAVawa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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