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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의 경기 분석/EPL

‘사라졌던 포터볼의 정체성’ 첼시가 런던 더비에서 고전했던 이유와 똑똑했던 아스널

이번 시즌 리그 첫 런던 더비는 첼시가 0-1로 패배했다. 경기 결과도 졌지만 내용도 사실상 아스널이 판전승 했다 봐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특히 이번 경기는 포터볼 보다는 다른 방향성을 보였기 때문에 의아한 점도 분명 있었다.

 

반대로 아스널은 결과만 1득점이지 만들어 낸 과정이나 후방에서 선수들이 만들어 낸 움직임은 정말 영리했고 왜 올 시즌 아스널이 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먼저 첼시는 4-2-3-1 형태에서 스털링이 전진하고 마운트와 하베르츠가 유기적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풀어줘야만 했다. 그러면서 프론트 라인의 위치가 지그재그 형태로 이루어진 점을 볼 수 있었고 마운트가 사이드 쪽 또는 하프 스페이스 쪽에서 내려와 풀어줄 때 오바메양과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간격 문제는 빌드업 자체를 풀어내는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오른쪽 측면에서도 하베르츠는 어느 정도는 내려오긴 했지만 사실 마운트만큼 내려오기 보다 언제나 밑에서 공간이 파생되면 점유할 수 있는 위치 선정을 1번 역할로 가져갔다. 특히 멘디나 실바가 우측면으로 길게 넣어줄 때 하베르츠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었다.

 

한편 아스널은 후방부터 2-3 빌드업 체제와 3-2 빌드업 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진첸코가 한 쪽으로 몰면서 가브리엘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과정과 외데고르나 쟈카 혹은 풀백들이 측면에서 윙어들이 받는 더블 수비 방식을 분산시켜주는 등 조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는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첼시를 상대로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해낼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영상 - https://youtu.be/mWZjSJ3lB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