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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의 경기 분석/A매치

‘무승부지만 패배에 가까웠던 경기’ 이 경기는 수비 조직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경기를 두 가지 초점을 맞춰서 본다고 가정했을 때 벤투가 말한 변화된 부분과 수비 조직으로 맞춰서 경기를 보게 되면 첫 번째로 변화된 부분은 아무래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위치하면서 코스타리카 진영에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활용한 점. 그리고 윤종규라는 풀백이나 홍철 혹은 김진수를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황인범이나 정우영 선수를 통해 만든 점 등 몇 가지 전술 부분에서는 세부적인 변화는 있었다고 보여진다.

 

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전보다 정우영 선수가 더 밑으로 적극적으로 내려가서 변칙적인 백쓰리도 만든 느낌이 더 들기도 하고 황인범 선수가 3선에서 볼 배급을 더 책임져 준 느낌이었다. 그 결과 공격 전개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정말 잘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한 상황 한 상황의 선수들 판단은 감독이나 코치들이 잡아줄 수 있는 부분이고 선수들은 필드 안에서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가 4-4-2로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들어갈 때는 문제가 있었다.

 

어제 코스타리카가 1-4-3-3 형태에서 미드필더가 센터백 쪽으로 내려가거나 포백이 좁혀있다가 미드필더가 3선에 위치하면서 황희찬이나 권창훈은 지속적으로 자기 앞에 있는 선수에게 딸려나가는 상황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은 만약 4-4-2 수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면 윙어가 안으로 들어가는 압박 움직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제 경기는 황희찬이나 권창훈이 앞으로 나가면서 측면부터 시작해 연쇄적으로 숫자 싸움에서 다 밀리기도 했고 4-4-2 형태에서 3선 미드필더를 좁히면서 투톱을 유지하는게 아니라 4-4-2 플랫형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선수들의 수비 움직임이나 현장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할 숫자 싸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두 번째는 의도된 4-4-2 플랫형 압박이라면 결국 벤투가 생각한 의도는 4-2-4 형태로 상대 수비라인을 압박하면서 전환되는 시점까지 전체적으로 통제하겠다라는 의도로 보여진다.

 

어떤 부분이 맞는지는 멀리서 보는 입장에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범위 내에서는 4-4-2로 수비형태를 갖출 것이라면 지금의 방식으로 수비하는 건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