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 경기를 보고 첼시 선수들이 수비 포지셔닝을 잡을 때 놀랐다. 통상적으로 내가 생각한 수비 패러다임을 투헬이 벗겨놓은 느낌이랄까?
1-3-4-3 혹은 1-3-4-1-2로 수비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전방에 위치할 선수 숫자를 더 늘리고 후방에서 수비 커버 범위를 같이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들 덕도 보면서 리스 제임스를 오히려 더 전진시켜서 손흥민을 첫 번째로 제어할 상황을 만들었다.
토트넘 공격수들이 내려가는 이 상황을 수비라인에 있다가 좁히게 되면 공간이 발생하지만 3선 즉 수비라인 앞에서 이동해 애초에 수비라인을 포백처럼 좁혀 놓는다면 공간에 대한 리스크도 덜 감수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내려가는 공격수를 맨투맨 마킹을 타이트하게 붙어주기만 해도 통상적으로 압박을 견뎌내기 사실 어렵다.
때문에 토트넘이 전체적으로 후방과 전방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었고 콘테가 결국 전술로 맞대응했지만 이전까지 밀리는 추세를 봤을 때 콘테도 전술적으로 어떻게 맞대응할지 굉장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맞대응 카드로 히샤를리송을 꺼내 1-4-2-4로 변수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사실 이 1-4-2-4 형태로 장기적인 플랜B로 가기에는 중원에서나 후방에서 쉽게 밀리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토트넘에게 필요할 플랜B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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