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을 꿈꾸던 나겔스만이 이끄는 라이프치히의 여정은 투헬이 이끄는 PSG를 만나 0 대 3 완패를 겪으면서 4강에서 그들의 이번 시즌 여정은 끝이 났다. 이번 경기에서 나겔스만은 역습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전술을 준비한듯했다.
□ 양 팀이 선보인 선발 라인업
투헬은 음바페와 디 마리아를 양쪽 날개에 두면서 속도감 있는 선수와 세밀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선수를 양쪽에 배치시킨 것이다. 또한 네이마르는 가운데 위치하면서 중원 장악에 가담하면서 에레라가 네이마르가 중원 가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꾸기도 하는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했다.
나겔스만은 할스텐베르크 대신 무키엘레가 선발로 나왔고 나머지 선수들은 8강에 나온 선수들과 동일했다. 선수들의 구성은 일부 동일했지만 달라진 점은 경기 운영 방식이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나겔스만은 변칙적인 경기를 준비했다.
□ 1-4-1-4-1 수비 포메이션을 선보인 라이프치히
나겔스만은 8강전과 비교해봤을 때 비슷하면서도 초점을 다르게 맞춘 경기를 준비했다. 8강에서는 1-4-2-3-1 형태로 상대의 후방을 철저히 제어하면서 측면으로 갔을 때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가졌다.
4강에서는 8강전과 반대였다.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라는 선수들은 세밀하면서 주력을 무기로 가진 선수도 있기 때문에 초점을 다르게 두면서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1-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디 마리아, 음바페 네이마르를 최소한의 공간을 두고 PSG의 후방에서 볼 공급을 들어오게 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포메이션이었다.
지역 수비를 기반으로 했던 포메이션에 선수들이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두면서 측면으로 볼이 이동할 때에도 조직적으로 같이 움직임이 굉장히 돋보였다. 나겔스만은 이 경기에서 1-4-1-4-1 포메이션과 1-4-2-3-1, 1-4-5-1-, 1-4-4-2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라이프치히가 PSG를 상대로 후방부터 만들어가는 공격 흐름은 잘 막아냈지만, 지속적으로 PSG 2선들은 볼을 더 소유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결국 자유자재로 공격을 풀어나갔다는 것은 라이프치히가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전반 30분 정도부터 1-4-2-3-1로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게 된다.
캄플과 라이머가 포백 앞을 지키고 사비처가 측면으로 기용되면서 두 선수 간의 위치가 바뀌었으며 은쿤쿠와 올모가 각자 왼쪽과 중앙에서 지역 수비를 펼치는 방식이었는데 이는 3선에서 올모가 마르키뉴스, 파라데스를 혼자 커버하지만 2선에서 음바페, 네이마르의 볼 터치 빈도를 적극적으로 제어하려는 포메이션 변화였다.
□ 라이프치히를 여러 번 괴롭혔던 PSG의 전방 압박
투헬은 라이프치히의 후방을 제어하기 위해 전방 압박 카드를 꺼냈다. 음바페와 디 마리아는 센터백(무키엘레, 클로스터만)을 압박하고 네이마르는 우파메카노의 볼 공급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굴라시치에게 압박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었다.
라이프치히가 후방에서 센터백들이 가져가는 포지셔닝은 클로스터만과 무키엘레가 키퍼 양옆에 포진하면서 우파메카노는 캄플과 페널티박스 바깥에 포지셔닝 하면서 PSG의 3톱이 위치한 지역에서 수적으로도 불리한 국면을 맞이하면서 굴라시치가 중앙으로 볼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공략하려는 지점을 앙헬리뇨가 위치한 왼쪽으로 잡았는데 에레라가 넓은 측면까지 커버하면서 디 마리아는 센터백을 그대로 압박하고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캄플과 우파메카노를 압박하면서 측면을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빌드 업을 저지했다.
사실 라이프치히가 3백을 가져간 포지셔닝은 의아했다. 우파메카노를 전진시키면서 캄플과 같은 공간에 둔 다는 것은 후방에서 키퍼를 포함한 3명의 선수들이 PSG의 공격진들과 맞붙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파메카노를 보다 더 낮게 두면서 후방에서 풀어나간다면 수적으로 불리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앞선에서 캄플이 빌드 업을 혼자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적으로 또 불리해지지만, 이날 사비처가 3선으로 많이 내려오던 모습을 보고 3선으로 후방 빌드업 상황에 더 내려온다면 다른 국면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 하프타임 이후 변화를 가져온 나겔스만
나겔스만은 전술 변화를 거치면서 후반전에 베르나트의 득점을 제외하면 라이프치히가 변화를 가져가면서 PSG의 후방 빌드 업을 제어하며 반격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변화가 보였다.
포르스베리와 쉬크가 들어오면서 폴센은 쉬크와 투톱으로 변화되고 사비처와 포르스베리가 2선을 담당하며 앙헬리뇨, 캄플, 라이머가 위치하는 3선에서는 라이머와 앙헬리뇨가 측면 공격 전개가 올라올 때 압박하는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두 선수(라이머, 앙헬리뇨)는 각각 본인들이 위치한 측면의 반대편에서 공격이 전개가 된다면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미드필더를 압박하는 형태를 취했다.
압박 구도의 변화를 주면서 지역 수비할 때는 1-5-3-2 형태로 라이머가 수비라인에 끝에 내려오면서 윙백 역할을 시도하며 공격 상황에는 높은 지점까지 오버래핑 하면서 체력 소모가 심한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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