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첼시는 3경기 동안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 중 1승을 거둔 루턴 타운과의 3R경기는 비교적 약팀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첼시가 강팀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대를 어떻게 가둬두고 경기 운영을 할지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과는 꽤 훌륭한 스코어로 나왔다. 3골차 승리는 상대가 약팀인 점을 떠나 훌륭한 득점력을 보여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사이드에서 첼시가 만드는 패턴은 꽤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 이적 시장도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기 때문에 또 다시 조직력을 맞춰 나가야 하는 점은 똑같지만 프리시즌과 앞서 2경기 (리그 1,2R) 포함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느 정도 봤을 때 좌측면은 엔조가 나와서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벤 칠웰이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할 방안이 희미해졌다.
물론 잭슨이 웨이브 타면서 침투하거나 두 선수간의 간격을 좁히면서 엔조가 프리한 위치를 가져가면서 벤 칠웰과 잭슨이 합을 맞춰도 가능은 하다. 다만 잭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어시스트를 하는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나마 스털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박스 안에서 상대와 경합 혹은 득점 찬스를 얼마나 만들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들었다.
우측면도 마찬가지다. 스털링, 갤러거, 구스토의 조합의 합이 어느 정도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확실한 하프 스페이스 런과 안쪽에 좁혔을 때 주고 빠지는 움직임 등 합이 맞지 못하다 보니 페널티 박스 겉을 돌다가 전환되는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과연 효율적으로 운영이 되었는가?’에 있어서는 의문이 표해진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서 콜윌을 활용한 백3와 백4 혼용을 통해 상대 형태에 균열을 내는 방식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논외 이야기지만 3경기 동안 디사시가 시야를 앞에 지속적으로 두고 전진 패스를 적극적으로 넣는 것과 콜윌도 좌측에서 양질의 패스를 보여주면서 풀어나오는 방식은 정말 훌륭했지만 사이드에서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완성도는 앞으로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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