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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의 경기 분석] 뮌헨이 이기기 위한 전술은 무엇이었을까?

김펠레 2020. 8. 21. 09:00

뮌헨은 리옹을 0 3으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PSG와 트로피를 둔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었다. 수비라인에 다소 불안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하였고 3득점 하면서 뮌헨의 화력을 보인 경기였다. 뮌헨은 이번 경기에서도 높은 화력을 보였지만 그들의 스타일을 끝까지 고수한 점을 봤을 때 결승전에서도 그들만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을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었다.


□ 뮌헨의 공격 빌드업와 레반도프스키와 뮐러의 힘을 뺀 플릭

플릭은 지난 경기와 동일하게 티아고가 센터백 라인으로 내려가 빌드 업을 돕거나 센터백에서 시작되는 빌드 업을 티아고가 적극적으로 가담해 코어 역할을 수행했다. 때문에 리옹은 전방에 데파이, 에캄비의 투톱만으로 뮌헨의 후방 빌드 업을 수적으로 제어하기 역부족이었다.

 

가르시아는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기존 데파이와 에캄비 투톱을 그대로 유지하되 3(미드필더)에서 전진하면서 3vs3 상황을 만들었다. 이 압박은 단순히 미드필더 1명이 올라와 압박하는 게 아니었다. 볼이 측면으로 우회될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톱과 미드필더 3(5)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며 유연한 포지셔닝을 보여야 하는 수비 방식이다. 리옹이 전방에서 수적으로 동률을 만들었지만 3선에서 전진한만큼 3선은 얇아져 뮌헨의 2선 선수들의 기량이 극대화될 수 있기 좋은 상황이었다.

 

한편, 뮌헨의 공격진 4명의 포지셔닝을 봤을 때 포메이션은 1-4-2-4에 가까웠다. 페리시치와 레반도프스키가 왼쪽에서 포지셔닝을 잡아가고 그냐브리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고 뮐러는 측면에 주로 위치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경기에서는 9번 역할이 아니라 펄스 나인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는데, 최전방 공격수가 내려오면서 생긴 공간을 페리시치, 그냐브리가 활용하는 시스템이었다. 이에 따라 그냐브리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가 생기는 공백을 뮐러가 측면에서 채움으로서 4명의 공격진들이 서로의 움직임에 따라 겹치지 않게 리옹의 수비진을 공략하는 게 핵심이었다.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는 스트라이커와 2선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페리시치와 그냐브르의 속도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다소 힘을 빼고 속도를 살린 공격 전술이었다.

 

반면, 가르시아는 측면과 후방 빌드 업을 제어하려는 목적을 둔 듯했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가르시아의 수비 전술 중 미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코넷과 뒤부아는 키미히와 데이비스를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2~3발자국 전진하면서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코넷이 전진하면서 리옹의 수비 포메이션은 1-4-4-2 형태가 되어 키미히가 전진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측면 수비 방식은 측면에 위치하는 뮐러나 페리시치가 뒷공간을 동일 선상에서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3명의 센터백은 순식간에 4명의 공격수들에게 갇힌 상황이 되면서 뮌헨이 우측에서 볼을 전개할 때는 블록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측면 전환을 활용한 왼쪽 측면 공략이 주 공격 패턴이 되어 버렸다.

 

측면 윙백들이 조금씩 전진했으며 3선은 얇은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높은 지점에서 미리 공간을 선점하지 않아도 속도의 큰 장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템포가 굉장히 빠른 역습으로 리옹은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 뮌헨의 전방 압박

이번 경기에서도 뮌헨은 뮌헨만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1-4-2-3-1 포메이션으로 전방 압박에 시작했다. 페리시치, 레반도프스키, 그냐브리는 3백을 압박하면서 뮐러를 포함한 3선 선수들은 리옹의 3명의 미드필더를 제어하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1vs 1 방식으로 후방부터 제어하면서 전체적인 상대 선수들을 거리를 유지하며 시야에 두면서 압박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이번 시즌 플릭 체제가 되면서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는 것은 플릭은 상대의 따라서 압박 대형을 바꿔가면서 상대 맞춤형 압박 포메이션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후방 빌드업, 포메이션에 따라 제어한다면 압박에 당황하는 것은 물론 벗어나는 방법을 재빨리 고뇌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가장 골치 아픈 상대인 뮌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