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 펩이 계획했던 경기 운영 방식은 무엇이었을까?
챔피언스리그 8강 마지막 경기에서 맨시티는 4강으로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매번 4강 진입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상과는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와 아쉬운 탈락을 겪곤 했다. 이번 단판 경기에서도 펩의 경기 운영은 예상과는 달랐다. 흔히 이상적인 축구를 제시했냐 이기기 위한 축구를 제시했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이상적인 축구를 제시하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승리를 가져오고자 하였다.
□ 서로 3백을 꺼내든 두 감독
펩은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며 공격 상황에서 변칙적으로 페르난지뉴를 활용하려고 하였다. 칸셀루와 워커는 양쪽 측면에서 활용했는데 워커를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지 않게 하고 넓게 측면에서 위치해서 오버래핑 하는 움직임으로 공격적인 기용을 했다. 한편, 데 브라위너는 페르난지뉴가 올라와야 3선보다 1선과 2선에서 활동할 기회가 생겼다.
가르시아도 펩과 마찬가지로 3백을 선발로 내세웠다. 펩은 이번 시즌 변칙적인 3백은 사용한 적이 있어도 3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으로 경기 초반부터 활용한 적은 극히 드물 것이다. 반면 가르시아는 16강전 때도 3백을 활용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 변칙적인 경기 운영을 준비했던 맨시티
펩이 이번 경기에서 3백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을 예측한 사람은 찾아보기 드물 것이다. 그만큼 예상과 다르게 경기를 준비했다. 리옹은 팀이 그동안 해왔던 것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지만, 가르시아도 펩이 3백을 들고 나올 것을 생각을 못 해서 당황했는지 초반에는 필기를 하며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이후 전방에서 압박하기 보다 중원에서 수비라인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비 방식을 지역 수비로 압박보다는 라인을 낮춘 수비를 더 많이 보였다.
시티의 센터백 구성에서 페르난지뉴가 오른쪽 센터백으로 시작해 공격할 때는 로드리와 귄도안이 중앙과 좌측에 포지셔닝 하고 우측은 비어져 있기에 페르난지뉴가 전진하면서 2가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데 브라이너를 공격적으로 2선과 1선에서 기용할 수 있는 점과 두 번째는 워커에게 볼이 공급되는 포지셔닝을 잡기 때문에 짜임새 있는 변칙적인 공격 전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한 시티의 공격 패턴
공격에 집중되었던 지역은 주로 좌측이었다. 우측의 공격에 집중이 되려면 페르난지뉴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하프 스페이스나 측면으로 볼을 운반해 줄 선수가 필요했지만 수비 리스크를 감안해서 인지 양쪽 측면에서 다른 공격 패턴을 준비했다.
왼쪽에서는 라포르테가 전진해 공격수의 이목을 끌고 귄도안과 로드리가 기미랑이스와 아우아르가 같이 위치하면서 리옹이 협력 수비하지 못하게 만든 구도이다. 칸셀루가 측면 넓게 위치하면서 간격을 넓게 만들면 스털링은 하프 스페이스에서 직선적으로 침투해 스털링이 컷백으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려는 패턴이다. 데 브라이너, 제주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마무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패턴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시티가 공격 상황에서 가져갈 포인트는 하프 스페이스 침투와 컷백 하는 상황이었다. 스타팅 라인업을 1-3-5-2 포메이션에 가깝게 나왔지만 후반전 이후 마레즈가 투입되면서 포메이션은 1-4-2-3-1로 변경됐다. 이후 데 브라이너의 득점 상황이 나오는데 스털링의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상황과 컷백 하며 데 브라이너가 득점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득점하는 과정 속의 초반 스타팅 라인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 전방 압박 상황에서 펩의 미스가 드러나다.
시티의 전방 압박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웠다. 이 압박 대형은 시티가 전반전에 실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옹의 3백을 상대로 펩은 스털링, 제주스, 데 브라이너를 마르셀로, 로페스, 데나이어를 압박하면서 3vs3 구도로 압박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리옹의 3명 중 2명의 센터백은 압박하는 상황이 되지만 데 브라이너가 위치한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마르싸우의 포지셔닝은 측면에서 넓게 위치하며 마치 풀백이 가져가는 포지셔닝으로 위치하며 아우아르와 코넷이 측면에서 페르난지뉴와 워커의 발을 묶어 놓으면서 리옹은 왼쪽 측면에서 완전히 우위한 상황이다. 실제로 시티의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워커, 페르난지뉴의 발이 묶이면서 마르싸우의 롱 패스로 에캄비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고 코넷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에 성공했다.
이후부터 왼쪽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먹잇감이 되었고, 기미랑이스가 중원으로 더 내려오면서 왼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결국 펩의 머리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꼬고 꼬으면서 나온 변칙적인 전술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본인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1-4-3-3 또는 1-4-2-3-1 포메이션으로 나와 변칙적인 움직임 또는 세부적인 움직임을 두면서 경기를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본인들이 준비한 패턴으로 득점은 성공했으나 팀은 결국 패했다. 과감한 도전은 박수받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면서 짧은 시간에 단판으로 끝나는 대회에서 보여준 과감함은 탈락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