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K리그

[김현우의 경기 분석] 승리의 발판이 된 포항의 전술 포인트

김펠레 2020. 10. 22. 20:19

울산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불투이스, 비욘존슨의 퇴장으로 리그에서 중요한 자원들을 잃으면서 앞으로의 리그 우승 경쟁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 또한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우승 경쟁에 중요한 승부처로 작용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울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완패를 한 것은 치명타로 작용될 완패였다.


□ 포항의 빌드업 형태

김기동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는 1-4-2-3-1 형태를 보였다. 보통 1-4-2-3-1 포메이션은 2선 중앙에 위치해 있는 이승모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빌드업을 도와주는 형태가 되지만, 포항은 왼쪽 풀백인 강상우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1명과 같이 중원을 지키는 형태로 센터백 앞에 위치한다. 이후 다른 미드필더는 전진하면서 공격 숫자를 더 추가하는 역할을 이어나갔다.

 

이런 포항의 특이한 시스템은 울산이 1-4-2-3-1 형태로 전방 압박하면서 후방에서 수적으로 밀리지 않으면서 강현무가 수비라인과 3선의 간격에 정확히 볼만 공급한다면 울산의 압박을 무력화하면서 측면에 있는 팔라시오스나 이광혁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가능한 것이 경기 운영 중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확실하게 골 결정을 해줄 수 있는 일류첸코도 있기 때문에 강현무의 킥은 정확한 볼 공급이 이루어질수록 울산에게는 위기였다.

 

울산이 이번 시즌 보여준 축구는 1-4-1-4-1을 기반으로 한 지역 수비를 바탕으로 보여주는 역습 축구와 1-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을 때 후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을 가져가지만 전방 압박을 하면 1선 라인이 압박 스타트 지점을 높게 잡으면서 수비라인이 하프라인 위까지 올라오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하프라인 밑으로 라인을 설정하면서 3선과 수비라인 간격이 굉장히 넓어지는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을 김기동 감독은 캐치하면서 전방 압박 욕심을 가지고 있는 김도훈 감독의 울산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공략한 후방 빌드업 형태였다.


□ 울산을 방해하는 시스템을 들고 나왔던 포항

포항은 공격 상황에서 울산의 허를 찌를만한 경기 운영을 했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으로 김기동 감독은 수비 상황에서 1-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 과정에서 이승모 선수가 신진호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1-4-4-1-1 또는 1-4-4-2 형태로 위치에 따라 두 포메이션의 모습이 자주 보였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맨마킹 형태로 울산의 공격 흐름을 묶어내는데 성공했다.

 

강상우와 전민광은 상대 윙어(김인성, 설영우)를 맨 마킹하면서 움직임을 계속 따라가고 이광혁과 팔라시오스는 상대 풀백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맨투맨 마킹이 설정되었다. 또한 비욘존슨이 전반전에 지속적으로 내려오면서 빌드업에 관여 해주는 상황에서 포항의 센터백이 같이 내려가 비욘존슨이 뒤를 못 돌게 하는 동시에 볼을 받을 때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수비가 포인트였다.

 

이 수비 방식은 울산이 측면까지 볼을 전개하고 다시 반대쪽 측면으로 후방으로 볼을 돌리고 반대로 전진했을 때는 윙어가 윙어를 막고 풀백이 풀백을 맡으면서 조직력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가 풀백이 전진하면서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고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을 커버해 주는 움직임 덕분에 울산은 측면에서 선수들의 발이 묶이면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경기는 전반전에 포항이 울산의 흐름을 제어하고 경기를 주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울산도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불투이스, 비욘존슨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완전히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