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 맨유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유는 팰리스에게 1 대 3으로 실망스러운 패배를 겪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1R 시작을 늦게 했고 선수들의 감각이 많이 떨어진 점을 감안해도 선수들의 호흡이나 움직임은 많이 아쉬웠다. 특히 지난 시즌 래쉬포드, 마샬, 브루노, 그린우드의 공격진은 지난 시즌 시간이 지날수록 각각 좋은 모습이었지만 1R에서는 아쉬운 움직임이었고 개선점이 필요했다.
□ 포수-맨사의 풀백과 제임스의 선발
솔샤르는 완-비사카 대신 포수-맨사가 풀백 자리로 선발 출전하면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팰리스를 상대했다. 그리고 제임스도 그린우드 대신 선발 출전하면서 다소 예상과 다른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외에 선발 라인업은 충분히 솔샤르 감독이 낼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이었다.
한편, 반 더 베이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교체 출전하고 데뷔 전에 데뷔 골을 넣으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반 더 베이크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점이라는 것도 똑똑히 알려준 경기가 된 셈이었다.
□ 맨유가 보이고자 했던 공격 패턴
솔샤르는 기본적으로 팰리스가 1-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나올 것을 쉽게 예측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예측 전술을 세웠다.
포수-맨사는 이번 경기에서 시작과 동시에 풀백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추 맞는 예측이 되지만 시작부터 풀백 역할은 아니었다. 시작 포지션은 센터백이었다. 맨유는 매과이어-린델로프-맨사로 이루어진 3백을 구축하였으며 하프라인에서 팰리스의 투톱을 상대로 효과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였다.
이후 3선 상황에서는 맥토미니와 포그바가 중원 경쟁을 하였다. 이 상황에서 맥토미니가 빌드 업을 이끌어가게 되고 포그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역할을 서로 스위칭하며 2선과 3선 위치에서 위치를 오가면서 맥토미니만 가담하는 빌드 업을 도왔는데, 이 시스템은 브루노를 후방으로 내리면서 포그바가 순간적으로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일종의 포그바의 능력을 조금 더 극대화 해줄 수 있는 전술 시스템이었다. 포그바가 짧은 시간 동안 전진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활약할 틈은 없었다.
맨유의 포메이션이 위와 같은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1-3-4-3으로 되면서 맨유가 노리는 공간은 풀백 – 센터백 공간이었다. 팰리스는 라인을 낮추고 극단적인 수비 형태를 보였는데 맨유의 윙백(쇼, 제임스)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 팰리스의 풀백이 윙백을 마크하러 움직일 때 생기는 풀백 – 센터백 공간으로 주로 윙어가 침투하며 컷백 상황을 만드는 것이 패턴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맨유가 세운 공격 패턴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먼저 언급한 공간을 공략하는 선수는 윙어가 되기도 했지만 래쉬포드, 마샬, 브루노, 포그바, 제임스 등 선수들이 위치를 스위칭하면서 여러 선수들이 공간을 선점했다. 여러 선수들이 위치를 선점하는 가운데 래쉬포드가 왼쪽에서 주로 선점하고 오른쪽은 제임스가 안쪽으로 오프 더 볼(볼이 없을 때 움직임) 움직임으로 안쪽으로 침투하려는 의도를 몇 번 보였으나 움직임의 빈도가 낮았고 다소 효과적이지 못했다.
오른쪽 공간을 공략하기 어려워지면서 포수-맨사가 공간을 침투하면서 파이널 써드로 접근했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 팰리스 수비수들이 많이 배치되면서 볼이 제대로 패스되기 어려웠다. 이후 포수-맨사가 제임스가 수행하던 역할을 맡고 그린우드가 풀백 – 센터백 사이를 먼저 공간을 선점하면서 공간 침투 움직임을 보였다.
□ 복합적인 문제가 보였던 공격진들
맨유의 공격수들이 풀백 – 센터백 공간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은 많이 보였다. 전반전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맨유의 의도는 사이 공간을 침투하면서 페널티 박스에 볼을 패스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하는 마샬이나 포그바에게 볼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밖으로 나와 중거리 슛 빈도만 더 많았다.
이에 대한 원인은 팰리스 수비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이 배치되면서 볼 공급이 어려움이 있었지만 크게 2가지 원인을 뽑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풀백 – 센터백 공간으로 볼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는 못했고 이루어지더라도 과감한 움직임이 부족했다. 사이 공간을 분명 선점했지만 맨유의 공격 루트는 뒤로 돌아 전환하는데 집중되었다. 전한 된 측면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고 저돌적인 모습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공격진의 단순한 움직임이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볼이 공급될 때 문제 보인 움직임 중 한 가지는 포그바가 전진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될 때는 마샬이 내려가서 볼을 받아줄 때 포그바가 전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이었는데 포그바가 다시 내려오고 마샬이 올라오는 과정 속에서 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급되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 볼을 받을 선수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호흡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 포그바, 마샬이 투입될 때도 볼이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수비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이 오길만을 기다렸기 때문에 볼은 앞에서 다 끊길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마샬이나 포그바가 볼과 가깝게 짤라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PK라는 변수를 만들 수도 있고 여러 변수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단조로운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매우 아쉬웠다.
솔샤르는 전반전의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다소 불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복잡하게 많은 공격진들을 전방에 움직임을 스위칭하기 보다 그린우드와 반 더 베이크를 투입하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가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이 교체의 이유였다. 특히 반 더 베이크가 전방에서 비어있는 공간을 자주 찾아 들어가면서 팰리스 수비수들을 어렵게 만들고 실수를 통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맨유의 단조로운 움직임은 팰리스 선수들이 경기를 쉽게 임하는데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