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EPL

[김현우의 경기 분석] 램파드는 어떤 조합을 보였을까?

김펠레 2020. 9. 17. 20:53

램파드는 1R에서 베르너, 하베르츠, 치크, 마운트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하면서 베르너와 하베르츠는 데뷔 전을 치렀고 치크와 마운트는 데뷔하는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경기가 되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보강을 했던 첼시이기 때문에 베르너와 하베르츠를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와 부상에서 긴 공백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치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 베르너, 하베르츠, 치크, 마운트 조합

 

 

램파드는 11명의 선수를 선발할 때 제한적인 상황에서 라인업을 설정했다. 팀에 새로 이적한 지예흐, 칠웰은 부상이고, 티아고 실바는 아직 훈련하지 못해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고 코바치치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퇴장을 당해 경기에 뛸 수 없었다.

 

램파드는 각 포지션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생기면서 팀 스쿼드를 100%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운트, 치크, 베르너, 하베르츠를 활용하면서 베르너 활용 여부와 어떤 조화를 이룰려고 하는지 또 수비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알 수 있었다.

 

 

 

 

 

 

 

 

 

 

 

 

 


□ 첼시의 수비 방식

-라인을 높였을 때

 

 

첼시는 흐름에 따라 크게 2가지 포메이션을 보였다. 1-4-2-3-1 포메이션과 1-4-4-2 포메이션을 보였는데, 치크가 2선 중앙에 위치해 수비라인이 전진되면서 치크가 전진해 마치 베르너와 투톱처럼 수비 포지셔닝을 잡아갔다.

 

수비 상황에서는 라인을 높게 올려 첼시가 센터백의 움직임을 제어 하려는 의도보다 브라이튼의 중원(비수마, 알자테)를 압박하면서 볼을 뺐으려는 의도가 강해 보였다. 랄라나가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는 내려오지 않고 하프라인에 위치하는데 중원에서 2v2 상황이 되면서 캉테가 볼을 뺐고 조르지뉴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브라이튼의 중원을 수비 라인이 높아질 때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라인이 낮았을 때

 

 

브라이튼이 1-3-5-2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2명의 공격수가 안에서 위치했는데 첼시는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수비했다. 측면으로 풀백이 움직일 때 풀백 – 센터백 사이로 넓어진 공간을 조르지뉴나 캉테가 위치에 따라 공간을 커버하고 다른 한 명은 페널티 박스 밖을 책임지는 역할이었다.

 

이 수비 방식이 조르지뉴가 풀백 – 센터백 공간을 커버하러 들어갈 땐 문제가 없지만 캉테가 커버하러 들어가고 조르지뉴가 포백 앞을 커버할 때 수비수와 같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직 수비 포지셔닝의 감각이 좋은 쪽이 아니었기 때문에 첼시의 수비라인이 3선과 겹쳐져 일자 수비라인이 되면서 페널티 박스 밖을 수비하는데 어려웠을 포지셔닝을 보였다.

 

한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의 수비는 풀백까지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랄라나까지 공격  가담하는 브라이튼의 수비진을 안쪽에서 막고자 하였다. 그래서 반대쪽 측면으로 브라이튼이 전환했을 때 윙백에게 오픈 찬스나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좋은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 베르너 활용법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 있을 때 폴센과 짝을 이루면서 폴센이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를 고수하면 베르너는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넓은 활동량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램파드는 치크를 베르너와 호흡을 맞추는 의도를 보였다.

 

치크는 191cm 88kg으로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신체를 활용한 볼 배급이 가능한 선수이며 유연한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베르너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 보였다.

 

이론적으로 두 선수의 조합을 생각했을 때 좋은 조합이지만 실제로 치크는 17개의 패스를 시도했지만 64.7%의 저조한 패스 성공률을 보이면서 치크와 호흡을 맞춰볼 장면은 한차례밖에 없었다. 그러나 램파드는 단순히 베르너를 활용하기 위해서 치크만 사용하지 않았다.

 

공격 상황에서 베르너가 낮은 위치에서 시작하면서 2선에 있는 마운트, 하베르츠까지 배후 공간을 침투할 공간에는 베르너가 침투하면서 배후 공간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면서 베르너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이 펼쳐졌지만 단순히 치크 – 베르너를 활용한 부분 전술, 배후 침투를 노리는 베르너의 2가지 부분 전술로 베르너가 골문을 노리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고 더 간결하면서 조직적인 전술이 필요했다.

 

램파드가 약 55분부터 제임스를 안쪽으로 좁혀 들어가게 하는 인버티드 윙백 역할을 수행하게 만들고 캉테가 더 전진하게 되는데 이 전술적 변화 이유도 베르너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제임스가 안쪽으로 들어와 조르지뉴의 파트너가 되고 캉테는 전진하면서 3선에서 베르너에게 공급하는 간격을 좁히는 동시에 베르너는 넓은 활동 반경을 가져가기보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과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더 많이 보였다. 그 결과 베르너는 골문과 더 가까워지면서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첼시가 베르너를 영입하면서 첼시는 드록바, 모라타, 코스타와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데리고 왔다. 때문에 몸을 활용하며 볼을 지키기보다는 배후 공간을 노리거나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부분 전술 또는 속도와 드리블로 베르너가 수비수 1~2명은 제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램파드는 베르너, 하베르츠, 지예흐와 더불어 기존에 있는 공격진들까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텐데 1R 때보다 더 간결하고 조직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도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