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EPL

‘수준 높았던 맨체스터 더비’ 맨유가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과 맨시티를 견제했던 방식 + 맨시티의 전술 의도는 무엇일까?

김펠레 2023. 1. 17. 17:59
리그에서 펼쳐진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전술적으로 상당히 치열했다.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와는 달랐다. 첫 더비 때 이후 맨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단단해졌고 턴 하흐의 색깔은 맨유에서 자연스럽게 입혀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두 팀은 이미 많은 시간을 거쳐 완성도가 높은 맨시티를 상대로 맨유의 색깔을 잘 보여준 경기가 됐다.
 
홈 팀이었던 맨유는 수비 진을 치고 맨시티의 측면 영향력을 풀백으로 가는 패스 루트부터 차단하면서 측면을 견제하고자 했다. 이 수비 방식은 실제로 맨유가 볼 소유한 선수 이외 1v1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맨시티가 공격하기 쉽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펩은 풀백과 윙어에게 다양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풀백이 안쪽으로 들어오게 만들면서 사이 공간을 공략하게 만든다든지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 스위칭 등 맨유의 맨마킹 전술을 최대한 무너뜨리려고 만들었고 실제로 맨시티의 득점 장면은 두드림 끝에 본인들이 준비한 패턴으로 득점한 케이스다.
 
반대로 수비 상황에서는 맨시티는 분명 어려웠다. 빠른 래쉬포드와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마샬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맨유는 1-4-4-2 다이아몬드로 위치해 턴 하흐도 풀백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수적 우위 상황을 만들고 가장 기본적인 Pass & Move 움직임이 맨유에게 잘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서 맨유의 공격 간격은 멀어지지 않았고 맨시티의 1-4-2-3-1 (1-4-4-2) 수비 패턴이 그나마 약점이지만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던 반대편 공간을 풀백이 좁히고 활용하게 만들면서 결국 풀어냈다.
 
결국 맨유가 역습 상황에서 간격 조율과 이전과 다른 움직임 방식으로 더 효율적이고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경기였다. 반면 맨시티는 경기를 지배했고 할 수 있는건 다 했던 경기였다. 결과가 나오지 못한 부분은 굉장히 아쉽지만 맨시티가 보여준 경기력과 움직임은 정말 훌륭했다.

 

영상 - https://youtu.be/oJiRgbJl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