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유럽 국가대항전

[김현우의 경기 분석] 데샹의 3톱 의도는 무엇일까?

김펠레 2020. 9. 10. 17:00

프랑스는 네이션스리그에서 크로아티아를 다시 만나면서 4 2라는 스코어로 다시 승리하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데샹이 선보인 전술은 3백을 활용하면서 그리즈만을 중점에 두는 전술이었다. 객관적으로 더 좋은 스쿼드를 만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리즈만을 중점으로 둔 전술을 통해 주인공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 주인공은 그리즈만

앞서 언급한 데로 프랑스 선발 라인업의 주인공은 그리즈만이었다. 3을 바탕으로 멘디와 시소코가 윙백에 위치했으며, 은존지와 캉테가 중원 조합이 나오면서 시너지 부분에서 걱정되는 조합이었다. 한편, 공격진에는 마샬과 벤 예데르가 투톱으로 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즈만은 2선 중앙에 포진 되었는데, 선발 라인업만 봤을 때 그리즈만의 자유로운 역할이 추측되었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예상과는 다르게 딱딱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투톱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기 초반에는 고전했다.

 

 

 

 

 

 

 

 

 

 

 


□ 고전했던 초반 프랑스

프랑스는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전반전에 고전했다. 전반전이 끝날 때 2 1로 앞서갔지만 전반 30분 이후부터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기를 역전하는 발판을 만들었고, 그리즈만을 활용하는 힌트를 얻는 경기로 만들었다.

 

프랑스의 공격진(마샬, 그리즈만, 벤 예데르)은 경기가 초반에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각자의 위치에서 고립되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마샬과 벤 예데르는 각각 하프 스페이스에서 측면으로 침투하는 움직임과 측면에 위치하게 되면서 세 명의 선수의 간격이 기본적으로 멀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포메이션 1-3-4-1-2 형태를 떠올릴 때 이론적으로 가장 강점은 2선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양쪽 스트라이커에게 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리즈만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공격진들의 간격이 넓어진다면 서로가 위치한 공간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공격진들이 고립된 원인에는 3선과 추가적인 원인이 있었다. 은존지와 캉테는 멘디와 시소코가 전진하면서 생기는 후방 공간을 커버하는 포지셔닝을 실제로 많이 가져갔다. 특히 캉테는 공중볼에 취약한 체급이기 때문에 우파메카노가 전진하면서 공중볼 경합을 하면 뒷공간이 약점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내려가 공간을 커버하는 역할이다 보니 3선에서의 공격 상황에서 전진이 없었다.

 

3선에서 선수들의 전진이 떨어지다 보니 공격에는 영향력이 더 미미해지면서 전방에서 고립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순히 윙백이 전진하고 스트라이커가 측면으로 빠져들어간다면 두 명의 선수만 위치하게 되는데 단순히 몇몇 선수들은 제칠 수 있지만 조직적인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금방 막히기 쉽다. 그래서 수비 조직의 일부를 뚫어내기 위해선 3명의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 문제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했던 데샹

데샹이 중계 화면에서 간격을 좁히길 희망하는 제스처가 잠깐 비쳤는데, 이를 파악해봤을 때 데샹도 현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것 같았다.

 

문제를 파악한 이후 데샹은 캉테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한 수비수가 전진하면서 생긴 공간 커버하는 캉테의 모습은 문제가 개선된 이후 찾아보기 어려웠다. 데샹은 캉테를 3선에서 그리즈만과 스위칭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며 동시에 그리즈만을 역할을 스위칭하면서 더 질 좋은 볼 배급이 이루어지면서 공격의 활력소를 찾았다. 캉테와 그리즈만의 스위칭은 단순히 활력소만 찾은 게 아니라 그리즈만의 공격 부담도 캉테가 일부 줄게 만들었다.

 

한편, 왼쪽 측면에서는 마샬의 기량도 훌륭했기에 가능했지만 멘디와 마샬의 스위칭도 이루어지고 멘디가 안쪽으로 좁혀서 포지셔닝을 잡아가면서 중원이 얇아지지 않도록 움직여준 점도 훌륭했지만 마샬이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으로 마샬이 스스로 고립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중원을 지키는 방식이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데 크게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