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경기 분석] 부산의 약점을 잘 파악했던 주승진 감독
전반전까지 스코어로 밀리고 있었던 수원은 후반전에 염기훈이 투입되고 역전하면서 쐐기골까지 염기훈이 직접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에서 부산이 치명적으로 노출한 약점을 주승진 감독이 후반전 시작부터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약점을 파고드는 모습이 굉장히 강했다. 집요하게 노린 약점을 염기훈의 투입으로 쐐기를 박은 경기 흐름이었다.
□ 부산의 수비 방식
(1) 4백 상황에서의 수비 방식

부산이 이번 경기에서 보인 포메이션은 1-4-5-1과 1-3-4-1-2 포메이션이었다. 전반전에 먼저 1-4-5-1 포메이션을 선보였는데 포메이션이 다르면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수비 패턴이 보였다. 즉, 목표한 바가 전반전과 후반전에는 다르다는 것이다.
전반전에 나왔던 1-4-5-1 포메이션의 목적은 수원의 3명의 센터백으로 이루어지는 후방 빌드 업을 3vs3으로 수적 동률이 이루어지지만 직접적인 1vs1 압박으로 빌드 업을 방해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 실제로 부산이 여러 차례 이 방식으로 볼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전반 10분 동안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효율적인 압박은 아니었다.
다른 수비 방식은 이동준과 김병오가 3선에 날개로 내려가 3선에 5명의 선수들이 포지셔닝 하면서 수원이 2선으로 볼 공급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수원은 최성근과 공격형 미드필더 2명 중 1명이 내려와 짝을 맞추워 중원을 지키거나 혼자서 볼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아 수원의 2선에는 3명이 위치하지만 볼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중원으로 내려와 볼 공급을 도와야 했다.
(2) 수비 방식의 약점

부산이 1-4-5-1 형태의 수비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수비라인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먼저 앞서 언급한 3명의 공격수(이동준, 이정협, 김병오)는 수원의 3명의 센터백에게 압박하는 방식이 수비수도 동일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부산의 수비 방식은 수원 수비수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수비수와 공격수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볼이 공급될 때 턴하거나 뒤로 돌아보지 못하게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수원 선수들이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지만 수비라인이 1자로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하면서 잘못하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틈을 주기 때문에 안전한 방식은 아니었다. 그래서 부산의 수비진을 봤을 때 안전하다는 느낌을 덜 받았을 것이다.
부산 수비 라인의 문제는 풀백과 센터백 간격에서 나타났다. 경기 초반에 호물로, 박종우가 풀백과 센터백의 멀어지는 간격의 생기는 공간을 채워 포지셔닝 하면서 공백을 메꾸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 임무를 잊어버렸는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전혀 커버하지 못하면서 수원이 활용할 수 있는 틈을 주기 시작했다.
(3) 수원의 문제의 공간 활용 방식

주승진 감독은 전반전에 부산의 수비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선에서 최소 3명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활용한 침투나 실제 첫 번째 득점처럼 타가트가 내려와서 논스톱 패스로 문제의 공간을 침투하는 패턴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수원의 첫 득점이 나오기 이전까지 수원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고 미리 선점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물로나 박종우가 커버가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이 부분은 염기훈이 들어와서도 동일한 모습이 보였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멀어지는 공간을 침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측면에 있는 김민우가 하프 스페이스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파이널 써드까지 접근할 수 있겠지만 이는 상대 풀백이나 센터백이 커버할 수 있는 확률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타가트나 3선에 있는 선수가 조금 더 측면으로 움직여 볼을 공급할 역할로 침투할 기회가 생겨야 한다.
결과적으로 3명의 선수가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선수는 볼을 소유하고 있다가 주고 볼을 받은 선수는 논스톱 패스나 1~2터치 내에 볼을 문제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공급하는 패턴이다. 이는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기 위함이든 어떤 공간을 공략하기 위함이든 모든 공간을 공략할 때 기본적으로 바탕이 된다.